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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이자가 연 2%대인 요즘, 은행에서 "원금 보장에 연 10% 이자"를 내건 상품이 쏟아지고 있거든요. 진짜일까 싶어서 직접 파헤쳐봤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조건이 붙습니다.
솔직히 처음 뉴스에서 봤을 때 "이게 말이 돼?" 싶었어요. 은행 정기예금이 2% 초반인 시대에 10%라니. 혹시 사기 아닌가 의심부터 했거든요. 근데 알고 보니 이게 ELD라는 상품이었어요. 주가지수연동예금, 영어로 Equity Linked Deposit. 이름만 들으면 복잡해 보이는데 구조를 뜯어보면 생각보다 단순하더라고요.
다만 "원금 보장"이라는 달콤한 말 뒤에 숨겨진 조건들이 꽤 있어요. 특히 지금처럼 코스피가 5,800을 넘긴 초강세장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 이걸 모르고 가입하면 정기예금보다 못한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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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D 지수연동예금 상품 안내서 |
정기예금 2%대인데 10% 이자를 준다고?
2026년 2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2.85~2.90% 수준이에요. 1년 전만 해도 3%대는 넘었는데,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뚝 떨어졌거든요. 1억 원 넣어도 세전 이자가 290만 원도 안 되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은행들이 묘수를 꺼냈어요. 코스피가 계속 오르니까 투자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잖아요. 이걸 막으려고 "우리도 주식시장 수익률을 따라갈 수 있어요"라는 카드를 내민 거예요. 그게 바로 ELD, 지수연동예금입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최고 수익률 연 11.2%짜리 ELD를 내놨고, 신한은행도 이달 말 연 10% 상품 모집을 시작해요. 하나은행은 6개월 만기로 연 10% 상품을 이미 판매 중이고요.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농협)의 2025년 ELD 판매액이 12조 3,333억 원이었는데, 이건 2024년(7조 3,733억 원) 대비 67.2%나 급증한 수치예요.
2023년만 해도 2조 원 수준이었으니까, 불과 2년 사이 6배가 된 거예요. 그만큼 "예금은 안전하게, 수익은 좀 더 높게"를 원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뜻이죠.
ELD 수익 구조, 커피값으로 쉽게 이해하기
구조가 좀 복잡해 보이는데, 커피로 비유하면 금방 이해돼요. 정기예금이 매달 커피 1잔을 주는 거라면, ELD는 조건만 맞으면 커피 2잔을 주는 거예요. 근데 조건이 안 맞으면? 커피 반 잔도 안 돼요.
원리는 이래요. 내가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은행은 그 원금 대부분을 국공채나 정기예금 같은 안전자산에 넣어요. 이렇게 해서 원금은 무조건 지켜지는 거예요.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이자 수익을 코스피200 같은 주가지수에 연동된 파생상품에 투자해서 추가 수익을 노리는 구조입니다.
📊 실제 데이터
실제 판매된 상품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200이 기준지수 대비 0~20% 이하로 상승한 경우 최대 연 11.20% 금리를 적용해요. 반면 지수가 20%를 초과 상승하면 연 2.10%, 지수가 하락하면 연 1.80% 확정 금리가 적용됩니다. 정기예금 금리(2.85~2.90%)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거예요.
핵심 포인트는 "적당히 오르면 대박, 너무 많이 오르거나 떨어지면 쪽박"이라는 거예요. 주식처럼 무한대로 수익이 나는 구조가 아니라, 은행이 정해놓은 범위 안에서만 고금리를 받을 수 있어요.
상품 유형도 여러 가지인데, 대표적으로 세 가지가 있어요. 지수가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일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상승추구형', 기준을 넘으면 금리가 확 낮아지는 '상승낙아웃형', 그리고 변동성이 클수록 유리한 '양방향 수익추구형'. 요즘 가장 많이 팔리는 건 상승낙아웃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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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D 상승낙아웃형 수익 구조 그래프 |
은행별 ELD 상품 한눈에 비교
2026년 2월 기준으로 주요 은행들의 ELD 상품 현황을 정리해봤어요. 은행마다 만기, 최고금리, 낙아웃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최고금리 몇 %"만 보면 안 되거든요.
| 은행 | 최고 금리 | 낙아웃 기준 |
|---|---|---|
| KB국민 | 연 11.2% | 20% 초과 상승 |
| 신한 | 연 10% | 20% 초과 상승 |
| 하나 | 연 10% | 20~25% 초과 |
| NH농협 | 연 5.35% | 상품별 상이 |
위 표의 금리는 각 은행의 가장 최근 출시 상품 기준이에요. ELD는 상시 판매가 아니라 모집 기간이 정해진 특판 형태가 대부분이라서, 가입하려면 은행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지수연동예금' 또는 'ELD'를 검색해서 모집 일정을 확인해야 해요.
가입 금액도 좀 차이가 있어요. 영업점 방문 시 보통 300만 원 이상, 인터넷·모바일 뱅킹은 50만 원부터 가입 가능한 경우가 많거든요. 하나은행은 1천만 원 이상인 상품도 있으니까 상품별로 꼭 확인해야 해요.
그리고 간과하기 쉬운 게 있는데, 만기예요. 6개월짜리와 1년짜리가 주를 이루는데, 같은 최고금리라도 6개월 만기 상품은 실제 받는 이자가 절반이잖아요. 연 10%라고 해도 6개월 만기면 실제 수익은 5%인 거예요.
불장이 독이 된다 — 낙아웃의 함정
여기서부터가 진짜 중요한 이야기예요. ELD의 가장 큰 함정은 '낙아웃(Knock-out)'이라는 구조거든요.
보통 사람들은 주식이 많이 오르면 좋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ELD는 정반대예요. 가입 기간 중에 코스피200 지수가 은행이 정해놓은 기준(보통 20~25% 상승)을 단 한 번이라도 넘으면, 그 순간 고금리 약속이 무효가 돼요. 그리고 연 2% 안팎의 낮은 금리로 확정됩니다.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냐면요. 2025년에 코스피가 폭등했거든요. 1년 상승률이 75%가 넘었어요. 당연히 낙아웃 기준인 20%를 가볍게 뚫어버렸죠. 그 결과 수많은 ELD 가입자들이 최대금리는커녕, 정기예금 금리에도 못 미치는 이자를 받았어요.
⚠️ 주의
농협은행의 '지수연동예금 24-8호 안정상승낙아웃' Ⅱ형과 Ⅲ형은 기초 지수가 각각 20.1%, 10.8% 상승하며 낙아웃됐어요. 최고 연 5.1% 수익률을 기대했던 가입자는 연 1.7%의 최저 금리만 받게 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코스피200 최근 1년 상승률이 130%에 달하는 만큼, 지금 가입하면 낙아웃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꼭 고려해야 해요.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7,000 이상 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이 말은 상승 추세가 계속된다면 ELD 구조에는 오히려 불리하다는 뜻이에요. 반대로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서 완만하게 오르는 구간이 오면 그때가 ELD에 유리한 타이밍이죠.
여기서 흔한 오해 하나 바로잡을게요. "그래도 원금은 보장되니까 손해는 아니잖아"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기회비용을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져요. 같은 기간 정기예금에 넣었으면 연 2.85%는 확정으로 받았을 텐데, 낙아웃되면 연 1.7~2.1%만 받는 거거든요. 원금은 지켰지만 이자에서 손해를 본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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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200 지수 급등 그래프 |
ELD vs ELS vs 정기예금, 뭐가 다른 건지
ELD 얘기 나올 때마다 ELS랑 헷갈리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름도 비슷하고, 둘 다 지수에 연동되니까. 근데 핵심적인 차이가 있어요.
ELD는 '예금'이에요. 은행에서 판매하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이 보장되고, 예금자보호법 적용을 받아요. 2025년 9월 1일부터 예금자보호 한도가 기존 5천만 원에서 1억 원(원금+이자, 금융기관별·1인 기준)으로 올랐기 때문에, 은행이 망해도 1억 원까지는 돌려받을 수 있어요.
반면 ELS는 '증권'이에요. 증권사에서 판매하고, 원금 보장이 안 되는 구조가 대부분이에요. 2024년 홍콩H지수 ELS 사태 기억하시죠? 수천 명이 원금의 상당 부분을 날렸어요. 예금자보호도 안 돼요. 수익률 상한이 ELD보다 높을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큰 거예요.
정기예금은 뭐 설명할 것도 없죠. 연 2.85~2.90% 확정금리, 원금 보장, 예금자보호 적용. 안전하지만 수익이 낮아요. ELD는 이 정기예금과 ELS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상품이라고 보면 가장 정확해요.
실제로 홍콩H지수 ELS 사태 이후 은행들이 ELS 판매를 대부분 중단했거든요. 금융감독원이 5개 은행에 약 2조 원 규모의 과징금·과태료를 통보한 상태라 판매 재개 시점도 불투명해요. 그 공백을 ELD가 채우고 있는 거예요. 은행 입장에서는 "우리도 투자 수익률 비슷하게 줄 수 있어요, 근데 원금은 안전해요"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은 거죠.
가입 전 반드시 체크할 것들
ELD에 관심이 생겼다면, 가입 전에 꼭 따져봐야 할 게 있어요. 은행 직원이 "원금 보장에 고금리"라고 추천해도, 그게 정말 내 상황에 맞는 건지 냉정하게 봐야 하거든요.
첫 번째로 중도해지 문제예요. ELD의 100% 원금 보장은 만기일까지 보유하는 경우에만 적용돼요. 만기 전에 해지하면 이자가 지급되지 않을 뿐 아니라, 중도해지 수수료가 붙어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요. 급히 돈 쓸 일이 있을 수 있는 분이라면 정기예금이 훨씬 안전해요.
두 번째는 가입 시점의 코스피 위치예요. 지금 코스피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잖아요. 여기서 추가로 20% 더 오르면 낙아웃이 되는 건데, 증시 전문가들도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거든요. 반대로 떨어지면? 원금은 지켜지지만 연 1.5~1.8% 수준의 최저금리만 받게 돼요.
💡 꿀팁
ELD 가입을 고려한다면 상승낙아웃형보다는 '안정추구형'이나 '양방향 수익추구형'을 눈여겨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안정추구형은 지수가 하락해도 일정 수준의 금리를 보장하면서, 상승 시 추가 금리를 주는 구조라 지금 같은 변동성 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어요. 가입 전 은행 앱에서 상품 유형별 시나리오를 꼭 비교해보세요.
세 번째, 세금이에요. ELD도 이자소득세 15.4%가 적용돼요. 연 10% 받는다고 해도 실수령은 연 8.46%인 거예요. 물론 정기예금도 동일한 세율이 적용되니까 상대적인 차이는 같지만, 기대 수익을 계산할 때 세금을 빼놓고 생각하면 나중에 실망할 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모집 기간을 놓치면 안 된다는 거예요. ELD는 정기예금처럼 아무 때나 가입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보통 1~2주 정도 모집 기간이 있고, 한도가 차면 조기 마감돼요. 은행 앱에서 알림 설정을 해두거나, 주기적으로 '한시상품' 또는 'ELD' 메뉴를 확인하는 게 좋아요.
그래서 ELD, 지금 가입해도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상황에 따라 달라요. 만능 상품은 아니거든요.
ELD가 빛을 발하는 건 증시가 완만하게 오르는 구간이에요. 코스피가 연 10~15% 정도 천천히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서는 낙아웃에 걸리지 않으면서 연 7~10%대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근데 지금은 코스피가 이미 5,800을 넘긴 상태고, 상승 속도도 빠르잖아요. 낙아웃 리스크가 상당히 높은 시점이에요.
재미있는 건, NH농협은행이 최근 아예 전략을 바꿨다는 거예요. 코스피 급등으로 낙아웃이 속출하자 기존의 상승낙아웃형 대신 다른 유형의 상품 설계에 나선 거예요. 은행도 "이러다간 가입자들이 다 낮은 금리로 확정되겠다"는 걸 인식한 거죠.
그래도 ELD 자체가 나쁜 상품이라는 건 아니에요. 원금이 보장되고, 예금자보호(1억 원)도 적용되고, 조건만 맞으면 정기예금의 3~4배 수익을 줄 수 있으니까요. 다만 "조건만 맞으면"이라는 전제를 절대 잊으면 안 돼요. 코스피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전문가와 상담 없이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가입하는 건 피해야 해요. 특히 은행 창구에서 "원금 보장"만 강조하는 설명을 들으면, 꼭 낙아웃 조건이 뭔지, 최저금리는 얼마인지, 중도해지 시 수수료는 얼마인지를 직접 물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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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뱅킹 앱에서 ELD 지수연동예금 |
❓ 자주 묻는 질문
Q. ELD 가입 시 원금이 100% 보장되나요?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은 100% 보장돼요. 다만 중도해지 시에는 이자가 지급되지 않고 수수료가 부과되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요. 만기를 채울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가입하는 게 핵심이에요.
Q. 지수가 떨어지면 어떻게 되나요?
원금은 그대로 보장돼요. 대신 고금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전에 정해진 최저금리(연 1.5~1.8% 수준)만 적용돼요. 정기예금보다 낮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거예요.
Q. ELD도 예금자보호가 되나요?
네. ELD는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에요. 2025년 9월부터 보호 한도가 1억 원(원금+이자, 금융기관별·1인 기준)으로 상향됐기 때문에, 은행이 파산해도 1억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Q. 온라인으로도 가입할 수 있나요?
대부분 은행에서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앱으로 가입 가능해요. 앱에서 '지수연동예금' 또는 'ELD'를 검색하면 현재 모집 중인 상품을 확인할 수 있어요. 온라인 가입 시 최소 50만 원부터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Q. ELD 수익에도 세금이 붙나요?
예금이자와 동일하게 이자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돼요. 연 10% 수익이 발생해도 실수령률은 약 8.46%인 점을 감안해야 해요. 금융소득이 연 2천만 원을 초과하면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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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D는 "원금 보장 + 고수익 가능성"이라는 매력적인 조합이지만, 낙아웃 구조와 중도해지 리스크를 반드시 이해한 뒤에 가입해야 하는 상품이에요. 정기예금이 답답한 분, 주식은 무서운 분에게 ELD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증시가 급등하는 시기에는 냉정하게 시나리오별 수익률을 따져보는 게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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